침대에서 책읽기
link  린다김   2022-10-17

사람들 각각의 뇌는 근본적으로 비슷하게 작용한다. 종이책이건 디지털 포맷이건 우리의 뇌는 몰입할 수 있다. 책에 빠져들면 그 책이 전자잉크 스크린인지 생선 비린내가 나는 풀로 제본된 책인지 망각한다.

관심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책이라면 우리는 이런 모든 조건을 초월할 수 있다.

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읽기 시간은 밤이다. 컴퓨터나 휴대폰, 신경을 예민하고 산만하게 하는 것들을 모두 비켜두고 여유 있게 책에 몰두할 수 있는 잠들기 전 몇 시간은 가장 소중하다.

그 책이 꼭 종이책이 아니어도 좋다. 전자책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. 뇌에 관한 한, 대부분의 경우 전자책을 읽는 것은 매개체를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종이책을 읽는 경험과 동일하다.

그러나 밤에 LCD 화면이나 백릿backlit 단말기를 들여다보면 실제로 우리 몸의 멜라토닌 생성을 방해해서 더 오래 깨어 있게 하고 결과적으로 수면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. 그래서 나는 잠자기 전에는 거의 태블릿을 사용하지 않고 주로 전자잉크 단말기를 사용한다.

눈부심 방지 단말기를 사용하면 침대에 누워서도 쾌적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. e-리더는 대부분의 종이책보다 가볍고 어둠속에서 더듬거리며 펜을 찾지 않고도 책에 메모를 할 수 있다.

책에 몰입하다 전자책을 손에 든 채 잠이 드는 것은 줄거운 경험이다.

새로운 e-리더가 잘 만들어졌는지 테스트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. 밤에 책을 읽다가 솜사탕처럼 끈적끈적하고 달콤한 잠이 몰려와 눈꺼풀이 무거워지면서 저절로 눈이 감기고 e-리더가 손에서 스르르 미끄러져 침대에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면, 그 제품은 성공한 것이다.

전자책은 잠들기 전 비몽사몽이면서도 묘하게 감각이 예민해지는 순간에, 이성을 떨쳐버리고 직관을 풀어놓을 수 있는 자유로운 상태로,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최적의 조건으로 나를 이끌어간다.

침대에서건 비행기에서건 기차 안에서건 스스로 그럴 여유를 허락하기만 한다면 누구든 좋은 디지털책을 손에 들고 침대에서 편안하게 잠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.

당신은 햇볕이 잘 드는 아늑한 방이나 식당에서 책읽기를 좋아하는가? 아니면 기차역이나 비행기에서, 또는 책이 가득 꽃힌 도서관 통로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가?













무엇으로 읽을 것인가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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